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회사와 외부 기관 사이에 분쟁이 생기고 감정이 쌓이면, 언론 취재를 계기로 상대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지적하자는 의견이 내부에서 나옵니다. 그러나 언론은 판정을 내려 주는 곳이 아닙니다. 언론이 갈등을 취재할 때 기사의 중심에 놓이는 것은 누가 옳은가라기보다 얼마나 크게 부딪히고 있는가입니다.
시시비비는 가려지지 않는데 비용은 확실합니다. 양측이 번갈아 자료를 내며 공방이 길어지는 동안 협의의 뒷이야기와 내부 사정까지 기사가 됩니다. 공개적으로 지적받은 쪽은 체면과 명분 때문에 쉽게 양보하지 못해, 논의로 풀릴 수 있었던 이슈가 난제로 바뀝니다. 지자체나 규제 기관처럼 앞으로도 계속 마주해야 할 상대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언론이 갈등을 취재할 때 기업이 취할 태도는 해결 의지와 그 계획, 그리고 잘 풀릴 것이라는 전망을 말하는 것입니다. 내부 감정상 그런 말이 어렵다면 협의가 진행 중이고 성실히 임하고 있다는 사실만 담은 건조한 입장문으로 충분합니다. 상대에 대한 평가를 한 줄이라도 넣으면 그 한 줄이 기사 제목이 됩니다. 상대의 잘못은 협의 테이블에서 따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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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스트래티지샐러드 정용민 대표가 이코노믹리뷰 ‘기업이 묻고 위기관리 컨설턴트가 답하다’에 연재한 칼럼의 편집본입니다. 원문: 이코노믹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