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 기자와 너무 가까워서 고민?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오래 알고 지낸 기자와의 친분은 평시에 쌓아 둔 자산입니다. 그런데 회사에 이슈가 생기면 그 친분이 경영진의 판단을 어렵게 만듭니다. 어디까지 말해야 하고 어디부터 말하지 말아야 할지 기준이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같은 관계 안에서 기자는 이런 고민을 하지 않습니다. 회사에 이슈가 생기면 친한 기자도 기자로서 취재하고 기사를 씁니다. 혼란을 겪는 쪽은 대체로 회사입니다.

친분이 실제로 주는 것과 주지 못하는 것을 구분해 두시면 판단이 쉬워집니다. 가까운 기자는 기사를 쓰기 전에 확인 전화를 해 주고, 회사의 설명을 들어 주며, 반론을 충실히 실어 줍니다. 사실관계도 더 정확해집니다. 그러나 기사를 쓰지 않게 하거나 기사의 방향을 바꿔 주지는 못합니다. 비보도 요청도 같습니다. 기자 개인이 약속을 지키더라도 데스크나 다른 경로로 내용이 흘러나갈 수 있습니다.

선은 메시지에 그으시면 됩니다. 친한 기자의 전화를 피하거나 갑자기 사무적으로 대할 필요는 없습니다. 반갑게 받으시되 말씀하시는 내용은 내부에서 합의된 공식 입장 안에 머무르시면 됩니다. 말할 수 없는 부분은 솔직하게 밝히시는 편이 기자에게도 편합니다. 가까운 기자일수록 다른 기자들과 같은 메시지를 전하셔야 형평이 지켜지고 정보의 출처도 드러나지 않습니다. 결국 판단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관계보다 내부의 준비입니다. 이슈가 생기면 무엇을 어디까지 말할지 경영진과 홍보 책임자가 같은 기준으로 합의해 두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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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스트래티지샐러드 정용민 대표가 이코노믹리뷰 ‘기업이 묻고 위기관리 컨설턴트가 답하다’에 연재한 칼럼의 편집본입니다. 원문: 이코노믹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