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CEO를 위한 스토익(Stoic) 위기관리 원칙
첫째, 흔들리지 않아야 할 것은 리더 자신의 감정이다. 이해관계자의 신뢰는 끝까지 붙들어라.
둘째, 회사의 평판은 리더 개인의 것이 아니라 맡겨진 자산임을 잊지 말라.
셋째, 잘못을 보여 주는 비판 앞에서는 기꺼이 바꿔라.
위기를 맞은 경영진 회의실에서 여론에 일일이 연연하지 말자, 시간이 지나면 잊힌다, 우리만 흔들리지 않으면 된다는 말이 나옵니다. 의연함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비판을 외면하고 대응을 미루는 논리로 쓰입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명상록」에 남긴 자기 판단을 세우라는 문장은 한 사람의 수양에는 더없이 옳지만, 회사의 대응 원칙으로 옮겨 오면 의연함으로 포장된 둔감함이 됩니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평판을 하찮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가 전하는 스토아 학파의 분류에서 좋은 평판은 건강, 재산과 함께 선호되는 것에 속합니다. 덕 그 자체는 아니어도 갖추는 편이 마땅하다는 뜻입니다. 평판 때문에 마음이 동요하지 말라는 조언을 평판을 가볍게 여기라는 뜻으로 읽으면 안 됩니다.
개인과 경영자의 자리는 다릅니다. 개인이라면 자신을 향한 비난을 마음에 두지 않고 흘려보낼 수 있고, 그것은 그 사람이 선택할 몫입니다. 경영자가 다루는 회사의 평판과 신뢰는 주주와 직원과 고객이 믿고 맡긴 자산입니다. 리더 개인의 초연함이 회사 차원에서는 맡겨진 자산을 방치하는 일이 됩니다.
그래서 스토아의 무심은 리더의 마음에 적용하고 회사의 대응에는 적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마음은 고요하게 두되 귀는 열어 두는 것입니다. 위기 앞에서 여론을 외면하는 리더는 대개 패닉에 빠진 리더입니다. 두려움이 클수록 비판을 아예 듣지 않으려 하거나 반대로 비판 하나하나에 과잉 반응합니다.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있어야 비판을 있는 그대로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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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정용민 대표가 피플워치 [정용민의 CEO 탐구생활]에 연재한 칼럼입니다. 원문: 피플워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