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 시뮬레이션이 효과가 있어요?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위기관리 시뮬레이션을 준비하는 조직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반문은 가짜 상황으로 무엇이 달라지느냐는 것입니다. 시뮬레이션의 목표는 실전의 복제라기보다 낯섦의 제거에 있습니다. 백신이 감염을 완전히 막아 주지는 못해도 약화된 균에 미리 노출되는 것만으로 면역이 생기듯, 조직도 미리 겪어 보는 것만으로 위기에 대한 면역을 키웁니다.

위기 현장의 압박은 감정에서만 오지 않습니다. 제한된 시간과 불완전한 정보 속에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구조적 압박은 훈련장에서도 재현됩니다. 처음 겪는 상황이 만드는 패닉은 불안과 분노를 낳고, 그 감정은 부인과 반박 같은 조직적 강박으로 나타납니다. 시뮬레이션은 ‘처음 겪는 것’을 ‘겪어 본 것’으로 바꾸어 이 연결을 끊습니다.

훈련 성적과 위기 면역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면역은 한 번의 접종으로 끝나지 않고, 주기적으로 다양한 상황으로 경영진이 직접 참여해 반복할 때 쌓입니다. 경영진이 확인할 질문은 하나입니다. 진짜 위기를 처음 겪으며 실전으로 맞을 것인가, 그 전에 한 번이라도 겪어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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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스트래티지샐러드 정용민 대표가 이코노믹리뷰 ‘기업이 묻고 위기관리 컨설턴트가 답하다’에 연재한 칼럼의 편집본입니다. 원문: 이코노믹리뷰